Grade 4 Social Study

한국에서 문과를 나온 엄마는 수학 때문에 인생이 힘들었다면 캐나다에서 이과를 나온 남편은 암기과목 때문에 불행했다는 너무 다른 각 나라의 교육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숙제가 따로 없는 캐나다 초등학교에서 조금씩 반항의 기운이 올라오는 프리틴 초등학교 4학년 큰아들은 이과출신 아빠를 닮아 사회과목을 가장 싫어한다.

매일 아이들 학교 하교시간이면 세남매 엄마는 저절로 긴장을 하게 된다. 그날 문제가 있었다면 담임 선생님께서 눈짓으로 손짓으로 엄마와의 면담을 요청하시는데 수요일 오후 하교시간!

큰아들 담임 선생님께서 나에게 다가오셨다.

일단 큰아들이 부담스러워 하길래 집 열쇠를 건네주고 집에 먼저 가있으라고 했다.

Social Study 수업 중에 반항을 한 큰아들에게 숙제로 보냈다고 교제와 함께 참고하시라는 말씀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큰아들과 대화 후,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시면 숙제를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했던 남편은 캐나다에서 그렇게 싫어하던 사회공부를 30살 넘어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영어를 가르치면서 노하우를 배웠다며 큰아들 사회숙제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재빨리 엄마는 인증샷을 찍어서 담임 선생님께 이메일을 보내드렸다. 곧바로 답장이 온걸 보니 담임 선생님께서도 걱정하고 계셨다고 학교와 가정에서아이를 위한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감사하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8년 영어교육 경험이 남편에게 지금의 세남매 교육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같은 교육자의 마음으로 공동교육의 또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Report Card

9월학기에 시작된 캐나다 초등학교는 정식 성적표를 보내주기 전에 임시 성적표를 집으로 보내준다.

한국에서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점수와 등수에 치여살던 나의 학교생활을 생각하면 캐나다의 초등학교는 성적표 어디를 찾아봐도 등수 또는 점수같은 숫자를 찾아볼 수 없다.

선생님이 직접 체크하신 성적표에는 너무나 이상적일 수 있는 항목들만 나열되어 있다.

수업시간에 얼마나 시간관리를 잘 했는지, 재시간에 과제는 마무리 했는지, 혼자서 마무리를 잘 했는지 정도만 수업관련 부분이다.

수업적인 부분 이전에 더 중요하게 체크되는 부분은 얼마나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남들을 존중하는지 인성과 관련되는 부분이 더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캐나다 초등학교 성적표에서 가장 큰 다른점은 학생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학업 성취도를 본인 스스로 체크하는 항목이다.

초등학교 두 아들은 얼마나 솔직한지 각 항목에 대해서 너무나 진실된 v 체크를 해서 엄마 아빠가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캐나다 초등학교 성적표는 아이들이 무서워서 성적표를 감추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나에게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의 의견을 묻는 사회가 아니었고 형식적으로 의견를 묻는 순간에도 솔직한 내 의견을 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고등학교 2학년때, 학급 실장이었던 나는 학교 전체적으로 “야간 자율학습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을 했는데 우리반은 솔직하게 반대의견 설문지가 더 많이 나왔다고 폭력 담임 선생님에게 아주 크게 혼이 났고 결국 학교에서 원하는 건 “야간 자율학습”이었고 그 의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과 실장인 나의 불화가 시작되었다.

남들과 다른 의견을 내면 그 다른 의견을 낸 사람이 이상하게 몰리는 한국 사회에서 당연히 개인의 의견은 없던 세상에서 캐나다 초등학교의 성적표는 참 신선한 제도다.

캐나다 초등학교는 반친구와의 경쟁보다 반친구를 존경하는 인성을 가르치고 캐나다 어린이들은 남을 시기 질투하는 마음보다 모두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사는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캐나다 공립교육의 시작 – 유치원 입학

2009년 & 2011년 & 2013년 두살 터울의 세남매를 키우다보니 캐나다 교육의 짠밥이 쌓이기 시작해서 이제 막내딸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처음 캐나다에 이주 하고 다음 해 2014년 9월 큰아들이 캐나다 유치원 입학했을 때는 무조건 남편이 모든 학교 일을 관리해야 했던 바보 한국인 엄마였는데 둘째 아들부터는 엄마 이름으로 모든 학교 관련 업무를 혼자서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나름의 노하우도 쌓이기 시작했다.

랭리에서 엘더그로브로 이사하면서 큰아들이 유치원 졸업하고 학교를 옮기는 상황이라 나머지 두 아이들은 처음부터 같은 학교에서 유치원부터 시작하니 학교 생활이 익숙해지기도 했고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막내딸의 경우 세배는 학교 생활 적응이 빠를것 같다.

캐나다 유치원 입학은 9월이지만 5월에 미리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학부모들이 모두 모여 교장 선생님의 간단한 새학기 계획을 듣는 시간을 가진다.

한시간동안 유치원 입학 할 아이들은 실제 유치원 교실에서 선생님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임시로 지정된 반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엄마도 아이도 매우 긴장하고 한시간을 보냈다.

캐나다 유치원은 공립 초등학교 내에 있기때문에 정식으로 공립교육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유치원 입학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큰아들은 유치원을 입학하고 3개월 유치원 생활을 하고 왔는데 따로 원복이나 가방, 기타 비용이 많이 부담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캐나다의 유치원은 오히려 오리엔테이션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가방과 학습 도구들을 선물한다.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장선생님과 대표 유치원 선생님이 강조하는 점은 개개인의 학습 능력이 아니라 서로 나누고, 기다리고, 감정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하는 인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캐나다 유치원은 처음부터 사람 하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의 시작이 다르다.

실제로 둘째 아들은 캐나다 유치원 입학 할 당시 일부러 알파벳을 가르치지 않고 오직 본인의 이름만 쓸 수 있는 상태에서 유치원에 입학했는데 학교에서 알파벳부터 배우고 이제 초2 학습에 전혀 문제 없이 따라가고 있으니 한국처럼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없는 캐나다 초등학교를 신뢰하게 되었다.

막내딸이 유치원에 입학하면 엄마도 똑같이 유치원 학생이 되어 캐나다 유치원 교육을 배우게 된다고 생각하면 이번 9월 학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